‘미루는 것‘은 시간이 아닌 '감정 조절'과 관계가 있다.

‘미루는 것‘은 시간이 아닌 감정 조절과 관계가 있다.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교와 미국의 로체스터 대학교와 같은 전 세계의 대학 상담 센터에서 여전히 지지하는 전통적인 사고에 따르면, 미루는 사람들은 시간 관리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볼 때, 미루는 것은 그 일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고, 현재 '사이버 로핑(cyberloafing)'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cyberloafing: 사이버로핑. 근무자가 근무시간에 인터넷으로 딴짓을 하는 행위.)

그러나 점점 심리학자들은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캐나다 칼턴 대학교의 팀 피첼(Tim Pychyl)과 영국 셰필드 대학교의 공동연구자 후스키아 시로이스(Fuschia Sirois)와 같은 전문가들은 미루는 것은 시간이 아닌 감정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가 미루고 있는 일은 우리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아마도 지루하거나 너무 어렵거나 실패할까봐 걱정되는 일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 순간에 기분이 나아지려면 비디오 시청과 같은 다른 것을 하기 시작한다.

미루는 것에 대한 이러한 신선한 관점은 습관을 줄이기 위한 흥미로운 새로운 접근법을 열기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심지어 자신의 작업 방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Pychyl은 “모든 종류의 자체 변경은 단순한 것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는 옛 격언을 따른다"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이, 누구라도 미루는 것을 멈추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단기 기분 전환

미루기에 대한 정서적 관점을 고취하기 위한 최초의 조사 중 하나는 2000년대 초 오하이오 주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의 연구원들에 의해 발표되었다. 그들은 먼저 사람들에게 기분이 나빠지도록 (슬픈 이야기를 읽도록 요청함으로써)하였고, 그들이 다가올 지능 테스트를 준비하는 대신 퍼즐을 하거나 비디오 게임을 함으로써 미루는 경향이 증가시켰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같은 팀의 후속 연구들은 낮은 기분은 즐거운 활동이 방해물로 이용될 수 있고, 사람들이 기분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경우에만 미루기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 연구는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의 낮은 기분이 얼어 붙었다고 생각하게 하기위해 ‘mood-freezing candles’을 사용했고,이 경우에는 그들은 굳이 꾸물거리지 않았다.

지연의 감정 조절 이론은 직관적으로 이치에 맞는다. 일하는 도중 일을 멈추고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은 그것이 꼭 그 일을 마치는데 얼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일에 대한 불편한 심리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심리학자의 전문 용어로, 단기적인 긍정적 ‘hedonic shift’를 얻기 위해 장기적인 목표를 미루는 것이다.

지연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으로 기분전환이 되지만, 죄책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초기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지연에 대한 정서적 조절 관점은 유튜브에서 수십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고양이 동영상 시청 유행과 같은 이상한 현대 현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디애나 대학교 미디어 스쿨의 제시카 미릭이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일반적인 동기로 지연이 확인되었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비디오를 시청할 시간을 위한 적절한 일정을 잡지 못한 것은 아니다. 종종 그들은 덜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할 때 기분이 좋아지도록 클립을 있을 뿐이다.

Myrick의 연구는 또한 지연에 대한 또 다른 감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 동영상을 보고 죄책감을 느꼈다. 이것은 지연이 얼마나 잘못된 감정 조절 전략인지를 말해준다. 단기적으로 완화될 수는 있지만 나중에 문제를 묻어두기만 할 뿐이다.

Fuschia Sirois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인 미루기, 즉 정기적이고 장기적으로 미루는 경향이 불안과 우울증, 건강 악화 등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아마도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불안과 우울증, 감기와 독감과 같은 건강 악화, 그리고 심지어 심장혈관 질환과 같은 더 심각한 상태들을 포함한 심신 건강상의 부정적인 결과들과 관련이 있다.

Sirois는 지연이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믿는다. 첫째는 중요한 작업을 계속 미루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이며, 둘째로 지연은 종종 운동을 하거나 의사를 방문하는 것과 같은 중요한 건강 행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높은 스트레스와 나쁜 건강 행동은 심장병, 당뇨병, 관절염, 그리고 심지어 암과 같은 많은 심각하고 만성적인 건강 상태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시너지 효과와 누적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은 미루는 것을 극복하면 인생에 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irois는 그녀의 연구가 “5점 지연 척도에서 1점 씩 만성적으로 미루는 경향을 감소시키는 것은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을 위험이 63%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잠재적으로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만약 미루는 것이 정서적 조정 문제라면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인지 행동 치료의 파생물인 '수용 및 약속 치료' 또는 'ACT'에 기반한 접근 방식이 특히 적합해 보인다. ACT는 '심리적 유연성'의 이점, 즉 불편한 생각과 느낌을 견딜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순간을 유지하며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선택과 행동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 등을 가르친다.

미루는 학생들이 심리적인 경직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첨단 연구가 있다. 즉, 그들은 삶의 가치를 희생시키면서 좌절과 걱정과 같은 심리적 반응에 의해 지배된다. 고득점자들은 '나는 내 감정이 두렵다'와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은 내가 가치있는 삶을 사는것을 어렵게 만든다'와 같은 진술에 동의한다. 더 미루는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과 행동을 지속하는지 설명하는 '약속된 행동'에 대해 낮은 점수를 받는다.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괴로움을 느끼거나 낙담할 경우 약속을 무시한다'와 같은 진술에 동의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단 과제를 향한 첫 단계가 이루어지면,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더 쉬워진다.

ACT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유연성(예 : 마음 챙김을 통해)과 헌신적인 행동(예 : 가치를 제공하는 목표를 추구하는 창조적인 방법을 찾음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모두 향상시키도록 훈련시킨다. 그리고 학생들이 참여한 예비 연구는 유망했는데, ACT는 장기간에 걸친 한 번의 실험에서 CBT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다.

Pychyl은 “누군가 미루는 것(지연)이 시간 관리 문제가 아니라 감정 조절 문제라는 것을 마침내 알게된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고 말한다.

다음에 당신이 미루려고 할 때, “‘다음 단계는 무엇입니까 – 간단한 다음 단계 – 나는 지금이 일을 시작한다면 이 과제를 수행 할 것인가?’”로 간단하게 초점을 맞춰라. 그는 이렇게함으로써 당신의 마음을 당신의 감정에서 벗어나 쉽게 달성 할 수있는 행동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연구와 생활 경험은 일단 한번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음을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 시작하는 것이 전부이다.”